NANCY: .
NANCY: 여보세요?
NINE: 여보세요!
NANCY: 누구시죠?
NINE: .
NINE: .
NINE: 그게 다들 절 나인이라고 불러요.
NANCY: 이 번호는 어떻게 알았죠? 누가 이 번호를 알려준 거죠?
NINE: 어. 텐이 넘버 나인 번호를 줬어요. 텐 혹시 아세요?
NANCY: .
NANCY: 당신 대체 뭐야
TEN: 끄아아아아. 폰 줘봐, 폰 좀 줘 봐.
TEN: 낸시?
NANCY: .
NANCY: .
NANCY: 어머나! 테니?
TEN: 안녕하세요!
NANCY: 세상에, 안녕! 잘 지냈어?
TEN: 전 좋아요, 잘 지내요! 목소리 들어서 참 좋네요!
NANCY: 나도! 뜻밖의 선물이구나!
TEN: 이게 오자마자 가는 게 싫지만, 소개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나인, 인사해.
NINE: 안녕하세요!
NANCY: 나인! 안녕, 잘 지내니?
NINE: 잘 모르겠어요.
TEN: .
TEN: .
TEN: 나인은 지금 약간... 새로 왔어요. 며칠 전에서야 겨우 깨어났거든요. 지금까지는, 주스랑 저 말고는 다른 사람이랑 얘기한 적이 없었어요. 아직까지 잡담에는 약한 편이죠.
NANCY: 그럼 이게 첫 만남인 거네! 그거, 신기한 일이구나.
TEN: 맞아요! 그래서 만약에 나인이랑 몇 분 정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지 궁금했어요.
NANCY: 음, 당연하지! 난 그냥 아침 좀 만들고 있었어.
TEN: 딱 좋네요. 낸스,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둘 모두 재밌게 지내요!
NINE: 잠깐
TEN: 왜?
NINE: 그냥 그렇게
NINE: 같이 안 있어줄 거야
TEN: 어이구. 그래, 지금 살짝 놀라버린 거지, 그렇지? 낸시는 내 좋은 친구야, 정말 좋으셔. 괜찮을 거야.
TEN: 안녀어엉!
NANCY: 안녕 아가씨! 나중에 얘기하지.
NANCY: .
NANCY: .
NANCY: .
NANCY: 그래. 잡담은 잘 하는 편이 아니라고, 그지?
NINE: 아마도 아닌 것 같아요.
NANCY: 음, 그걸 부끄러워 할 거는 없어. 정말 힘들지,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처음으로 해야할 건 자기 소개야. 그럼 내가 먼저 해볼게. 내 이름은 낸시 맥거넬이야, 너 이름이 뭐니?
NINE: 나인이요.
NINE: 아님 제 생각에 파이어니어 9호가 본명인 거 같아요.
NANCY: 그럼 내 생각엔 파이어니어 10호가 여자 형제가 되는 거구나?
NINE: 네. 처음 일어났을 때 걔가 제 여동생이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몇 분 전에는, 제 언니누나라고 하는 거 있죠.
NANCY: 그거 때문에 기분이 어떤데?
NINE: 잠깐만요, 맞는 단어 좀 생각해보고요.
NINE: 저는 1968년에 발사되었고, 걔는 1972년에 발사되었어요. 그러니까 기술적으론 제가 나이가 더 많죠. 하지만 걔가 저보다 더 오래 깨어 있었고,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저보다 말도 훨씬 더 잘해요. 기분이 상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네요.
NINE: 제 생각엔 부끄러운 거 같아요.
NINE: 한 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어요. 많은 것들을 지금 처음 느껴보고 있어요. 전 우주에 떠도는 수많은 잔여 메모리들로 만들어졌어요. 그니까 이건... 알고는 있는데,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NANCY: 그거 재밌을 거 같네! 근데 조금 이상하기도 하겠다, 그지?
NINE: 네.
NANCY: 그래,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 알잖아, 네 여자 형제랑 친구 주스도 서로 연락하는 데에 이만큼이나 열성적이었던 건 아냐. 몇 천 년 전에, 우리랑 처음으로 접촉했었단다. 처음에는, 얘네들이 걔네라는 걸 감도 잡을 수 없었어.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이해를 해봐야 해. 우주의 아주 영원하고 완전한 침묵 끝에, 마침내 어디에선가 깨끗한 송신을 받은 거야, 그리고 우리는 이게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지.
NANCY: 가장 처음에 뭐라고 말했는지 알고 싶어?
NINE: 뭔데요?
NANCY: "뿡."
RM: *four ten(4 10), for ten(텐을 위해), 말장난.
NINE: 세상에.
NINE: 세상에! [웃음]
NANCY: 여기 밑은 공포에 질려있었다고. 내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거였어... 약간 동시에 재밌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 그래서 내 생각엔 네가 지금 어떤지 알 거 같아.
NINE: 제가 어떻게 느끼는지 아셔서 기뻐요.
NANCY: 그래! 나랑 이야기하는 거야, 나인. 뭐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
NINE: 바쁘거나 그러신 거 아니세요?
NANCY: 지금은 아니란다.
NINE: 경기는 끝나셨어요?
NANCY: 아니, 아직... 잠깐만, 어디서 촬영하고 있는지 좀 확실히 봐야겠어.
NANCY: .
NANCY: .
NANCY: 그래, 괜찮을 거 같아.
NINE: 다른 팀이 염탐도 해요?
NANCY: 그러려고들 하지.
NINE: 그거 합법인가요?
NANCY: 그래. 스포츠맨십은 아니긴 하지만, 합법이긴 해. 몇 년 전에, 좀 부주의해졌었단다. 공을 갖고 있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지. 그 경기에서는 블로커가 한 이 백 명 쯤 있었어, 그 사람들한테 남동쪽으로 죽 가서 디펜스 라인을 만들라고 했지. 그 다음에 내가 몰래 빠져나가서 혼자 북동쪽으로 달아나겠다고 말야. 노스 플라테(North Platte)의 호텔에서 하룻밤 지냈지.
NANCY: 호텔 전화기로 코치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녹취 중이었더라고. 다음날 아침에, 아침 먹으러 나갔지, 왜냐면 알잖아, 무슨 화려한 호텔은 아니었거든,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일이나 그런 거 먹을 기분은 아니었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 즈음에, 공이 사라졌었어. 그 때부터 언제나, 항상 호텔에 묵을 때마다 방을 안전하게 썼단다.
NINE: 그럼 그거 낙구한 거였어요?
NANCY: 그렇지. 저쪽도 저 멀리 뒤로 달려가 버렸어, 뭐. 그게 경기의 첫 번째 점수였단다, 이제는 24 대 24고.
NANCY: .
NANCY: .
NANCY: .
NANCY: .
NANCY: .
NANCY: 나인? 거기 있니?
NINE: 네! 네. 죄송해요. 그냥 경로 좀 찾아보고 있었어요.
NINE: 뭘 하고 계시는지 이해가 잘 안 돼요.
NINE: .
NANCY: 웃기게 보이나 보지?
NINE: 네.
NANCY: 그게, 며칠 전에, 토네이도를 타고 올라갔어. 그거 때문에 할 수 있었는데
NINE: 오! 맞아요, 봤어요, 저희도 보고 있었어요.
NANCY: 오, 재밌네! 그래, 그 토네이도가 나를 몇 마일 북쪽으로 날려 보냈단다, 좋은 일이기도 해, 왜냐면 아이오와에 완전 둘러 쌓여있었거든. 확실히 태클을 걸어왔을 거야, 그 다음에는 다시 고생하는 거고. 적절한 시간에 들어왔었네, 이 경기는 부분적으로 진짜 느린 경기거든. 한 주 동안 한 마일(약 1.6km) 정도 가려고 고생하고, 그 다음에는 다시 밑에 쪽에서 먹히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이런 식으로 내가 지금 있는 열린 필드를 갖는 건 꽤 호사란다.
NANCY: 하지만 네 시점에서 좀 더 보자면, 어, 난 그냥 다른 팀이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 것뿐이야. 저쪽은 디펜더들이 엔드 존에서 순찰 돌고 있고, 하지만 이 위로는 모여 있지 않지. 난 지금 강에서부터 한 8000야드(약 7.3km) 떨어져 있어, 완전 가깝단다. 오늘 오후에 한 번 돌파하러 시도해볼 거야.
NINE: 그렇게 동네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져요.
NANCY: 이런 종류의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뛰면 보통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 특히 이런 네브레스카 같은 곳들 말이지. 만약에 내가 허허벌판 중간에 있다면, 잘 보일 거야, 그렇지? 그럼 누군가가 반 마일(약 800m) 쯤 밖에서도 날 볼 수 있을 거고. 그리고 물론, 내가 만약에 동네에 있다면, 날 지켜보는 눈들이 엄청 많겠지, 그리고 정말 친절한 동네가 아니라면, 소문들이 생겨나.
NANCY: 그래서 외곽 쪽에 있는 걸 좋아하는 거란다. 그냥 동네 바깥에. 다들 거기를 찾아보는 건 잊어버리거든.
NINE: 이거는 제가 생각했던 풋볼이랑은 거리가 너무 먼 거 같아요.
NANCY: 풋볼은 다른 사람에게 다른 경기가 되지. 나는 이런 종류의 풋볼, 오픈-월드 유형이, 마지막 형태라고 봐. 오래된 그리드 풋볼, 백 야드(약 91.44m) 유형은, 기본적으로 그냥 연습용 바퀴였다고 생각해. 경기는 언제나 필드에 대한 거긴 해, 그건 당연한 거지. 이 땅이랑, 지구랑. 그리고 이런 식이었던 거지, “자. 이 작고 지루하고 뚱뚱하고 잔디투성이인 직사각형이 있으니까 여길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지 증명해보세요.”
NANCY: 그 다음에는 몇 백 년을 이걸 대관절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며 보내는 거지. 그리고 이제, 나한테는, 풋볼은 이 세상, 이 행성을 알고 사랑하는 추가 연습 같은 거야. 알고 있니? 이 땅 말이야. 역사로 가득 차 있어서, 그냥 부끄럽게 느껴지는 거란다.
NINE: 저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NANCY: 알지, 언제는 누군가한테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던 신성한 땅 같은 걸 밟지 않고서는 열 걸음도 못 간다고 말했었단다. 아마 한 주 전에, 아니면 10000년 전에 말야. 저기 저거 보이지,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몇 백 야드(100야드는 약 91m) 떨어진 데? 저기가 알 카포네의 동생이 살던 곳이야. 알 카포네가 누군지 아니?
NINE: 잠시만요.
NINE: .
NINE: .
NINE: 네.
NANCY: 그 사람의 동생이 거기 살았었어. 정부에서 일하는 밀주 단속반이었지, 그게 믿어지니? 이 모든 시간동안 자기 형이 미국에서 가 장 유명한 밀매업자였는데, 거기서 그냥, 완전 반대되는 일을 하는 거지. 자기네들이 무슨 그리스 신인 것처럼 서로랑 싸워댄 셈이야. 그리고 당연히, 이 동네는 호메로스[1]에서 따왔어. 그런 건 만들어낼 수가 없어. 재밌는 세상이야.
NINE: 그럼 이제 여기에 없는 거네요.
NANCY: 아 그래, 그렇지. 그 때가 되기 훨씬 전에 죽었어, 알지, 사람들이 죽지 않게 되었을 때.
NINE: .
NINE: .
NINE: .
NINE: 그냥 그 때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영원히 살기 직전까지밖에 못 살았던 사람들요. 이건 공평하지가 않아요.
NANCY: 그렇지. 정말 그래.
NINE: 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NANCY: 하지, 자주 생각한단다.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였어.
NINE: 정말요?
NANCY: 응응.
NANCY: 나는 네가 지금 눈앞에서 볼 일이 가장 없는 사람들 중에 하나였어. 스타 러닝 백, 전혀 아니었지. 70살 생일이 조금 지난 다음에, 병에 걸렸단다.
NANCY: 그리고 그건 힘들었지, 고통스러웠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어, 음, 아마 조금 있으면 내 차례가 될 거 같아. 집에서 그렇게 많이 나갈 수가 없었어. 딸애가 찾아오곤 했지, 좋은 아이였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만 함께해 줄 수 있었지. 그래서 많은 시간 동안에는 그냥 거실에 앉아서 TV를 봤단다.
NANCY: 난 풋볼을 보기 시작했어. 조금씩은 보면서 살아오기는 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원래는 그 정도로의 팬은 아니었어. 하지만 이 작은 위성 방송에 꽂혀서 매주 일요일마다 보게 되었어. 브라운스를 많이 봤지.
NINE: 아, 거기 잘하죠!
NANCY: 1968년도에 만들어졌다고?
NINE: 네.
NANCY: 잔여 메모리들을 좀 확인하는 게 좋겠어.
NINE: 알겠어요.
NINE: .
NINE: .
NINE: .
NINE: 와 이런.*
RM: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팀은 1990년대 후반 이래로 NFL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는 팀이다.
NANCY: [웃음]
NANCY: 원래는 우리 할아버지가 언제나 왕 팬이어서 보게 되었어. 못하는 팀이었어, 매주 필드를 그냥 똥으로 가득 채웠지. 내 생각에 2026년에는 아마 3승 15패인가, 그랬을 거야. 그래서 그 팀을 좋아했던 거지.
NANCY: 왜냐면 알잖아, 위성 박스에서 채널들을 돌려대고 있다가, 사람들이 이기고, 성공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고 하는 이 모든 티비 프로들 말이야. 그리고 스포츠에서도, 알지, 한 팀이 나쁜 해를 보내도, 걔네 팀이 나쁠 차례가 되는 거지, 몇 년 지나면 다시 좋아졌으니까. 그 때 난 소파에 앉아서 생각했어, 나한테는 아무 소용도 없잖아! 난 저런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산소통 매고 이 먼지 나는 작은 집에 앉아서 이런 이야기들을 볼 필요가 없는데. 그냥 필요가 없었어.
NANCY: 하지만 브라운스는, 언제나 거기 있다는 걸 알았어. 언제나 지는 팀이었지. 난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프고, 밤이 되면 자러 갔어. 걔네들은 일요일마다 일어나서, 완전 박살나버리고, 다음 일요일에 나와서 그걸 다시 한 번 더 했지.
NANCY: 난 그걸 사랑했어. 그 팀을 사랑했어, 그런 기분이었
NANCY: 내 말은, 내가 그 팀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어.
NINE: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적이 있었나요?
NANCY: 슈퍼볼 말이니?
NINE: 뭐라고요?
NINE: .
NINE: 아. 네.
NANCY: 하. 아니, 아니, 절대 그런 적 없었지. 기적은 그 사람들에게 일어나지 않았어, 내게 일어났단다.
NANCY: 세 달에서 여섯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들었을 때가 기억나. 그게, 세 달이 지나갔어, 그 다음 여섯 달. 그 다음엔 다시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 양반이 그러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데”했지. 그래서 도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보냈어, 온갖 테스트들을 다 했고, 그 쪽이 그랬지, “음, 할머님께도 일어나는군요!” 그래서 내가 말했지, “뭐가 말이우?” 그리고 그러더라고 “아무것도요.”
NINE: 아무것도요?
NANCY: 아무것도. 난 나아지고 있었어. 몇 년도 지나지 않아서, 난 다시 내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단다. 엄청난 날들이었지. 우리 모두에게 말이야, 모든 사람들한테, 그 때는 엄청난 날들이었어.
NANCY: 알 수 있는 길은 없었지, 당연하게도 말야, 하지만 팀이 날 거기까지 가게 해준 것처럼 느껴졌어. 그 날이 바로 결승선이었던 거야. 내 생각엔 걔네가 날 여기까지 데려다준 거 같아.
NINE: 그게 어떤 건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어요. 존재하지 않는 거요, 제 말은요.
NANCY: 음, 아마 우리는 절대로 알 수 없게 될 거 같구나.
NINE: 텐이랑 주스는 전구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NANCY: 나도 알아... 그 소식을 듣는 게 너무 슬펐어. 정말 비극적이지. 나한테 의미가 많았단다, 너희들이 지금 어떤지는 상상할 수밖에는 없겠구나.
NINE: 걔네들은 저보다도 더 슬퍼하더라고요... 뭔가에 작별인사 하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요.
NANCY: 그래, 우리 모두가 그렇지.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문제일 거야, 내 생각엔.
NINE: 그런 거 같아요.
NANCY: 그거 아니, 우리 할아버지는 갖고 계시던 이 거대한 네온사인을 항상 거실에 두셨단다. 그 갈색 헬멧에 큰 글자로 “고 브라운스” 라고 써 있었지. 아마 바에서 친구 분들한테 하나 받아왔거나 그랬을 거야, 정확히는 말 못하겠어.
NANCY: 우리 할머니는 그게 촌스럽다고 생각하셨어, 언제나 그러셨던 게 기억나는구나, “내가 자러 간 다음에 그걸 켤 수 있잖수.” 그게 타협안이었지.
NANCY: [웃음]
NANCY: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밤에, 나는 밤을 지새웠었단다. 할머니께서 한 밤 중에 날 깨우셔서 이웃이 날 보러 왔다는 거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사람들이 이미 할아버지를 모셔갔지. 그리고 모두가 뛰어다니던 중간에, 나 혼자 그냥 거실에 몇 분 동안 있던 순간이 있었어, 거기서 그 네온사인이 유일하게 켜져 있던 거였고. 그리고 그건 그냥 그 아름다운 오렌지색 갈색 빛으로 방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단다.
NANCY: 나는 그 때 여덟 살이었어, 그냥 거기에 그렇게 서서, 불빛이랑, 방을 바라보고 있었던 게 기억난단다. 그리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아니?
NANCY: 난 불빛이 그냥 그리 켜져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게 생각했지, 그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면, 당신께서 켜놓으셨던 불빛이 꺼져있었어야 하잖아. 할아버지께서 가버리신 다음에, 모든 게 당신이랑 함께 가야 하는 거잖아.
NANCY: 하지만 그건 거기에 있었어, 그럼에도 말이야. 그냥 빛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