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거 먹자. 떡볶이 질려.

안 돼.

뭐야, 설마 이것도 매뉴얼이야?

아니.

그럼 도대체 왜?

호불호가 갈리는 집단 안에서 유일하게 추려낸 공통점 세 가지

고양이, 떡볶이, 휴대폰.

...

떡볶이 대신 치킨은 어때?

튀긴 거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

어떤 놈이야

나.

...

아 제발. 떡볶이 질리지도 않아? 치킨 아니라도 좋으니까 제발, 제발 딴 거 먹자. 응?

안 돼. 떡볶이는 영양학적으로 완벽하다고.

그러면 방구석에서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계란만 먹고 살지 그래?

장, 오늘 급식 뭐였지?

뭐시기 콩밥, 뭐시기 뭇국, 오징어 진미채, 또...

꼬우면 오징어 진미채나 먹으러 가든가.

...

이건 인권 유린이야.

어차피 유린당할 인권,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 걸.

너만 피곤해질 거야. 싫으면 급식 먹으러 가던가.

나 이번 달 석식 신청 아예 안 해버렸는데.

뭐라고? 너 떡볶이에 진심이네

돈 아까워서 그런 거야

매점에라도 갈래요?

아니, 피곤해. 그냥 여기서 굶어 죽지 뭐.

뭣하면 저기 치한테 시켜도 되고.

이제는 빵셔틀 취급이야? 진짜 못 되어먹은 놈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전 괜찮아요.

와 세상에, 너네 진짜 끔찍하다.

당사자가 가주겠다는데 싫으면 거기 누워서 굶어 죽던가.

그러면, 치... 아니야. 그냥 얌전히 떡볶이나 먹을게. 미안.

아뇨, 전 진짜 괜찮아요. 안 그래도 바람 쐬러 나가려고...

옳지.

뭐가 옳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