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봐요?

어 이제 막바지

무슨 상황이지

거의 다 끝났어 이거 고전 클래식 우주 명작이라고 봤던거 또 봐도 안 질려

오 뭐야 순정인가

굉장히 의외인데요 이런거 좋아해요?

잘 안봐 근데 이건 좋음

잠깐 너 설마 이거 안 본거 아니지?

안 봤는데

이런 미친 인생 손해 안 보고 싶으면 빨리 눈 감아

이미 늦었어요

하 안 돼 빨리 가라고

오 뭐야 둘이 뽀뽀한다

...

...

...

...

뽀 뽀 해 뽀 뽀 해

...

...

(한숨)

...

우우, 우우, 에, 안 한다고? 이걸? 우우우...

진짜 실망이다 우우우

그게 아니지 임마

뭐가요?

이런 거라서 오히려 좋지 않겠어?

그 쪽이에요?

그 쪽이라니?

안 이뤄질 것 같은 클리프 행어에 환장하는?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

뭐가 이렇게

슬프게 끝나지?

답답해

엥?

슬프다고?

먹먹해서 죽을 것 같은데

아니지 아니지 일단은 잘 된 상황 아냐?

애매하잖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일단 가능성이 크지 않나요? 해피 엔딩인 것 같은데...

이거 이뤄져? 너 이거 안 봤다며?

너야말로 이거 보다가 졸아버린 거 아냐? 중간에 그렇고 그런 거 많이 있었잖아

그쵸 오히려 뻔한데

왜 나만 이해를 못 하지

그냥 그 잘 된걸 보여주면 안 되나?

워 무슨 말씀을

진짜 아니지 그건

넌 유해 매체를 좀 더 접해야 해

이미 너한테서 충분히 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배울 게 많았구나 그래 그래

음... 그러니까...

쉽게 이뤄져버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는 것 보다는 이런 편이 좀 '강한'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래 그것도 있고 그냥 잘 되었습니다 하는 이야기는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 하다고

그냥 개 노잼이고 일어날 것 같지도 않음

그리고 뭐냐 율 네가 말하는 경이의 지속가능성인가 뭔가 하는 그거

아 네네

무슨 인터넷 글에서 써 있었던 건데 그게 진짜 웃겼거든

컨텐츠를 다 보면 끝나는 사람하고 컨텐츠를 다 봤을 때 부터 시작인 사람의 차이

분명 후자 쪽인 네가 환장했었을 것 같은데

이런 식의 컨텐츠일수록 한 세기 동안 우려먹을 수 있을 걸

음 맞아요

하지만 방금 다 봐버렸잖아. 놓쳐버렸네.

근데 이런 식으로 질질 끌다가 망하는 것도 있긴 해서

그거야 뭐 다루기 나름이긴 한데 이건 그냥 음

좋은 것 같네요

쩔지?

네에

왜 나만 이해를 못 하는 거지?

넌 감성이 메말랐거든

그런 것 같아 보여요

아니 장난 치지 말고 진심으로

난 진심인데

저두요

...

그냥 단순히 안 맞는 거겠죠 이 이야기가

...

뭐 그런 것 같네 네 말마따나

난 이런 식의 결말은 찝찝해

이런 거 싫어

행복하려면 그냥 행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