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아, 이거 말 해도 되죠?

그래라

장 형은 예에전에 무슨 고백을 받았어요.

오, 웜멤메. 진짜 여자친구 있었네. 왜 거짓말 했냐?

지금 없으니까.

아하.

한 삼일만에 깨졌어요.

푸하하하 미친

장, 근데 왜 찬 거야?

찬 게 아니라 차인 거에요.

뭐라고? 왜?

짐작이 안 가요?

음... 어.

정말로요?

어!

...

...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둘이 만난지 얼마나 됐죠?

글쎄, 한 여섯 달 됐나.

그 쯤 되면 알 때도 되지 않았어요? 참.

아이고, 미안. 내가 빡대가리라서.

아유, 나란히 빡대가리라서 좋겠어요 그냥.

그래서 뭔데?

제 입으로 말하긴 싫었는데 말이죠...

장 형은 사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바보에요. 성실하기는 한 바보.

이상한 곳에서 항상 나사가 빠진다니까요.

엥, 존나 아닌데.

뭐가 아니에요?

장은 모든 방면에서 뭔갈 잘 하잖아.

뭔 소리에요?

무슨 소리야?

글쎄, 장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런... 것 치고는 좀 어눌하다고 느끼지 않나요?

율이 말한 것 처럼 난 그냥 병신인데.

넌 왜 그걸 인정하고 있는 거야?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그나마 성실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렇다고.

도대체 네가 누굴 만나고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 뭐, 그래. 고맙다.

허공에다가 백날천날 욕을 갈기거나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상태로 성실하죠.

음... 뭐... 응. 그래. 그건 그렇긴 하지.

아무튼, 나한테는 그게 좀 굉장한데. 어떻게 그런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거지?

그런 상태라니?

나라면 백날천날 화 내면서 그렇게 사느니 그냥 그만둘 것 같은데.

비법 있어. 가르쳐 줄까?

오 뭐야. 좋아.

그건 말이지, 지금부터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을 반대로 하는 거야.

반대로?

이렇게?

...

...

뒤로 걸으라는 소리는 아니고.

아니야?

더럽게 재미 없어요!

와, 씨. 네가 정색하는 건 처음 보네. 장난이야 임마.

반대로? 왜?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지.

난 반대로 하니까 고민을 덜 하게 되더라고

그것 뿐이야?

이유를 더 들라면 들 순 있어.

전제는 하나야. 난 멍청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뭘 하기 전에 생각해보고 행동하자고 결심했지

근데 그것도 안 먹혔어 왜냐? 난 그냥 멍청하니까 생각하면 오히려 더 바보같은 짓을 했거든

그래서 내놓은 방법이 바로 생각하는 반대로 하는 거지.

이건 생각 근육 트레이닝 같은 거야. 팔 굽혀 펴기 같은 거라고. 척수 반사인거야.

그것도 네 명상법 어쩌구야?

그...으래. 알겠어.

분명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어떻게 알았냐?

거기에 반박할 생각은 없어, 근데 너도 이만큼 실패했으면 네가 멍청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